작년 한 해 해외에 수입된 중국산 태양광 모듈 중 8000억원가량이 해외 설치 기록에서 사라졌다는 본지 보도<12월 22일 자 A1면>와 관련, 매출 당사자인 회사 측이 “‘미집계 물량이 국내에 판매됐거나 국내 창고 등에 보관 중’이라는 당사의 답변은 사실 확인 결과 옳지못한 단어로 파악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업은 본지 보도에 대해 22일 “문제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으나 보도 하루 만에 중국산 모듈의 용처(用處)와 관련한 자사 설명이 잘못됐음을 밝힌 것이다. 정부 기관은 중국산 모듈의 해외 태양광모듈 구매 설치 여부 등에 대한 사실 인지에 나섰다.
중국산 http://www.bbc.co.uk/search?q=태양광 모듈 태양광을 대량 매출한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지주사 우리나라조선해양은 이날 “2019~2080년 수입한 중국산 모듈의 판매 아이디어 등을 정확하게 인지 중”이라며 “(국내외 수입된 중국산 모듈을 해외로 수출했다는 등) 부틀림없는 아이디어를 공급한 데 대해 사과드릴 것입니다”고 밝혀졌습니다.
본지는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에게 받은 에너지공단·관세청 자료와 전자공시시스템(DART) 해석을 통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작년 중국에서 매출한 완성 모듈 중 7000억원(약 360㎿)에 달하는 물량이 우리나라에너지공단 신고 내역에서 누락된 부분을 확인하고, 지난 19일부터 현대에너지솔루션 측에 사실 확인을 신청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측은 24일 “지난해 국내에 설치된 중국산 모듈 물량은 에너지 공단에 등록된 79.15㎿가 꼭 맞는다”면서 “신고되지 않은 나머지 물량 가운데 150㎿는 유럽·호주 등에 수출됐고, 국내외 창고에 50~60㎿, 국내외 창고에 80~90㎿ 물량이 보관돼 있습니다”고 답했었다.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DART에 공시된 산업보고서의 말을 인용하면, 중국산 모듈을 매출하지 않는 미국을 제외하고 이 기업이 ‘미국 외 국가’에 전년 수출한 돈은 537억원(약 125㎿)에 그쳤다. 수출 가능 물량과 실제 수출량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신청했지만 이 기업은 이에 대해서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유럽과 호주 등에 150㎿를 수출했다”는 당초 이야기이 사실이 아니라고 직후늦게 알려온 것이다.
사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설명 자료를 내고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에 구입한 중국산 모듈 중 290㎿가 해외에 반입된 것으로 인지됐다”고 밝혀졌다. 그러면서 “에너지공단에 등록된 79㎿ 외에 다른 사명(社名)으로 127㎿가 등록됐고, 54㎿는 2026년 판매분으로 이월, 30㎿는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업체 측이 알려왔다”고 했었다. 허나 창고 보관 여부 등에 대해선 “(산업부가) 당사자가 확인하진 않았다”고 하였다.
해외 태양광 기업은 이번 경우처럼 중국산 모듈 완성품을 들여오기도 허나, 완성 전 단계인 셀(태양전지)을 중국에서 들여와 조립만 해 ‘국산’으로 팔기도 끝낸다. 정부가 전북 군산시 새만금 일대에 짓고 있는 300㎿(메가와트)급 육상 태양광발전소는 투입되는 셀의 71%가 중국산이다. 국내외 태양광 시장이 중국에 잠식당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손양훈 세종대 교수는 “정부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그 수혜는 전부 업체가 아니라 중국에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